-
영화'에어로너츠'후기(★★☆,2019) .카테고리 없음 2020. 7. 20. 22:22
>
주의! 아래 내용은 영화 스포일러입니다. 영화 안 보신 분들은 피해주세요.19세기 영국 주인공 제임스(에디 레드메인)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대기층을 관측하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상학자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그를 비웃을 뿐입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열기구를 타야 했던 제임스는 사교파티에서 열기구 조종사인 아멜리아(페리시티 존스)를 만난다. 하지만 몇 년 전 남편과 함께 열기구를 타고 최고 높이에 도전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픈 상처가 있는 아멜리아는 이를 거절하게 된다. 이때 나비에 대해 연구하는 제임스의 친구 존(히메슈 파텔)의 도움으로 제임스는 아메리아와 함께 열기구를 타고 대기층 관측에 나서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처럼 인류 최초의 열기구를 타고 상공 10,000m에 도달한 주인공 제임스와 아멜리아의 2시간가량의 비행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때 영화는 주인공 제임스가 실제 인물인 제임스 그레이셔(James glaisher)를, 여주인공 아멜리아는 실존 인물인 소피 블렌차드(Sophie Blanchard)의 실화를 담아냈다.
>
>
>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는 실제 인물인 영국인 제임스 글레이셔를 모델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처럼 1862년 사진가이자 열기구 조종사인 헨리 트레이시 콕스웰(Henry Tracey Coxwell)과 함께 비행해 10,000m 도달에 성공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의 에베레스트가 8,848m 정도인 것을 보면 아마도 두 사람은 거의 성층권 근처까지 도달한 것 같습니다.
>
>
>
그리고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아멜리아의 실제 모델인 소피 블랑차드는 프랑스인이고 프랑스 열기구의 선구자 쟌 피에르 블랑차드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후 1804년 처음으로 부부는 열기구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됐다. 그러나 1808년 비행 중 남편 피에르가 심장마비로 기구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심한 부상으로 1년 후 사망합니다. 그러나 소피 블렌차드는 남편의 사고 이후에도 비행을 계속했지만 결국 1819년 열기구를 타고 전시회에서 불꽃놀이로 인해 풍선에 불이 붙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제임스와 아멜리아는 영국과 프랑스라는 각기 다른 나라에 살던 시기조차 다른 실제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실존 인물 제임스 글레이셔와 콕스웰이 함께 도전했던 1862년 이야기를 중심으로 거기에 콕스웰 대신 비운의 여인 소피 블랜차드의 이야기를 삽입한다. 영화에서 열기구로 아멜리아가 자신의 애완견을 던져 관객을 놀라게 하는데 결국 낙하산이 펼쳐지고 안전하게 애완동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이 퍼포먼스는 실제로 플런차드 부부가 열기구로 진행한 쇼라고 합니다.
>
>
>
톰 하퍼 감독의 이런 선택은 아마도 2017년에 폭로된 하비 와인스타인 스캔들 이후 계속된 할리우드의 페미니즘 운동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감독의 선택이 자신의 영화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캡틴 마블처럼 페미니즘 운동에 편승한 상업적 선택처럼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이런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를 살리기 위해 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보다는 아멜리아 캐릭터에 집중하느라 개인적으로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제임스 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져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제임스 글레이셔의 도전 이야기가 아니라 실존 인물 소피 블렌차드의 비운의 삶을 담은 전기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됐다. 또 영화 후반 아멜리아의 남편 피에르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추락하는 열기구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그 뒤 결말로 같은 상황에 놓인 아멜리아의 선택 부분은 무리한 감동을 주기 위한 인위적인 설정으로 느껴져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습니다.
>
>
>
일행평 : 주객이 전도된 아멜리아의 홀로서기
>
>